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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만든 차 아필라,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삼성의 속마음

세상에대한궁금증 2026. 1. 12. 13:47

아필라

 

2026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은 그야말로 모빌리티의 전쟁터였습니다.

전자 제품을 만들던 회사들이 이제는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니까요.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소니와 혼다가 손잡고 만든 전기차, 아필라(AFEELA)였습니다.

 

게임기 만들던 소니가 자동차를?

처음엔 다들 반신반의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아필라 1 양산형 모델과 SUV 프로토타입은 소니가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같은 전자 회사이자 라이벌인 삼성이 이 차를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삼성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바퀴 달린 플레이스테이션, 아필라의 정체

소니가 만든 아필라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소니는 이 차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라고 정의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게임 기능입니다.

차 안에 플레이스테이션 5의 리모트 플레이 기능이 아예 내장되어 있어서,

운전대를 놓고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잡으면 그곳이 바로 PC방이 되고 거실이 됩니다.   

아필라 내부

 

디자인도 남다릅니다.

차 앞면에는 미디어 바라는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어서 날씨나 충전 상태를 보여주고,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실내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5를 써서 내비게이션 화면을 마치 고사양 게임처럼 화려하게 구현했죠.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라는 강력한 두뇌를 탑재해서 자율주행 능력도 레벨 3 수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아필라를 통해 이동하는 시간마저 자신들의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겁니다.   

삼성이 아필라를 보며 든 생각

아마 삼성 경영진들은 아필라를 보며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을 겁니다.

와, 소니가 진짜 차를 만들었네? 디자인도 좋고 콘텐츠도 강하네라는 감탄과 동시에,

하지만 저 차, 우리 부품 없으면 못 굴러갈 텐데?라는 자신감도 있었을 테니까요.

아필라 인테리어

 

삼성에게 아필라는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거대한 고객입니다.

전기차 한 대에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반도체와 카메라, 디스플레이가 들어갑니다.

삼성은 과거 자동차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차를 만드는 리스크를 지는 대신,

차를 만드는 모든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부품을 파는 슈퍼 을이 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삼성의 반격, 만들지 않고 지배한다

삼성은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무섭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CES 기간 중 가장 충격적인 소식 중 하나는

삼성의 자회사 하만이 독일의 부품사 ZF의 자율주행 사업부를 인수한 것입니다.

이건 정말 큰 사건입니다.

아필라 전면부

하만은 원래 오디오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잘했지만,

자율주행의 핵심인 센서나 레이더 기술은 좀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수합병으로 단숨에 자율주행의 눈과 뇌를 모두 갖춘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제 삼성은 소니처럼 화려한 차를 만들고 싶어 하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에게 자,

여기 오디오부터 자율주행까지 다 되는 패키지가 있습니다라고 제안할 수 있게 된 거죠.

차세대 기술로 무장한 삼성의 미래

삼성은 부품 하나하나에서도 초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먼저, 전기차의 심장과도 같은 전력 제어 부품인 MLCC입니다.

삼성전기는 고전압을 견디는 전기차 전용 MLCC 라인업을 늘리며 이 분야 1위인 무라타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아필라 같은 고성능 전기차에는 이런 부품이 수만 개씩 들어가니 삼성에겐 노다지나 다름없습니다.   

카메라 라이다등이 달린 익스티리어

 

디스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죠.

이번 CES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안팎으로 접히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미래의 자동차는 유리창 자체가 화면이 되고, 필요할 때마다 화면을 늘렸다 줄였다 할 텐데,

여기에 삼성의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삼성은 현대자동차와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로 견제하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소니-혼다 연합이나 중국 전기차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삼성의 칩과 디스플레이, 배터리가 현대차에 들어가고, 현대차는 삼성의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연결되는 식입니다.   

결론: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거인

결국 소니는 애플처럼 독자적인 생태계를 가진 자동차 브랜드가 되고 싶어 합니다.

내 차 안에서 내 영화를 보고 내 게임을 해라는 식이죠.

반면 삼성은 인텔이나 안드로이드처럼 되고 싶어 합니다.

세상의 모든 자동차가 내 부품과 시스템으로 움직이게 하겠다는 훨씬 더 넓은 야망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적인 자체 모습

 

소니의 아필라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삼성은 그 빛을 만들어내는 조명 기계를 팔 준비를 마쳤습니다.

2028년쯤 아필라 SUV가 거리에 나올 때쯤이면,

그 차 안 어딘가에는 분명 삼성의 로고가 박힌 부품이 윙윙 돌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삼성이 그리는 미래이자,

소니의 도전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