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 버거는 잊어라! 고든 램지, 2만원대 스테이크로 부산 센텀을 뒤집다? '메뉴 바이 고든램지' 완전 정복 솔직 후기 🥩

센텀시티에서 벌어진 조용한 미식 혁명

한때 미식가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지갑은 떨리게 했던 전설의 버거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고든램지버거'의 시그니처, 무려 14만원에 달하는 '1966 버거' 말입니다. "손 떨리는 가격" 으로 선망과 논쟁의 중심에 섰던 그곳이, 이제 완전히 새로운 이름과 철학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6월 5일,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바로 그 자리에 '메뉴 바이 고든램지(Menu by Gordon Ramsay)'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메뉴 개편이 아닙니다. 이름부터 콘셉트까지, 모든 것을 바꾼 완전한 재탄생이자, 부산의 미식 지도를 뒤흔들 하나의 '사건'입니다.  

과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셰프는 마침내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걸까요? 그의 요리 철학 DNA를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진정한 럭셔리의 대중화'일까요? 아니면, 치열한 시장 현실 앞에서의 어쩔 수 없는 '타협'일까요? 이 포스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사실 이 변화는 단순한 신메뉴 출시가 아니라, 초고가 버거라는 틈새시장에서 대중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전환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지극히 영리하고 계산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철학의 전환: '헬스키친'에서 '당신의 주방'으로

새로운 브랜드의 정체성은 명확합니다. '캐주얼 패밀리 레스토랑'. 고급 요리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재해석하고, "외식이라는 경험 자체를 재정의"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큰맘 먹고 찾는 곳이 아니라, 가족, 연인과 함께 언제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포장하는 방식 또한 영리하기 그지없습니다. 부산 센텀시티점을 영국에 이은 '글로벌 2호점'으로 명명한 것이죠. 이 마케팅 전략 하나로, 자칫 '가격 인하'나 '사업 부진'으로 비칠 수 있었던 변화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한국 최초 상륙'이라는 화려하고 권위 있는 서사로 탈바꿈했습니다. "우리는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가 아니라, "우리는 이 흥미로운 새 콘셉트를 선보일 첫 해외 도시로 부산을 선택했습니다"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된 것입니다.  

 

이들은 '아웃백', '매드포갈릭'과 같은 기존 강자들을 정조준하며 , 단순히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 품질, 조리법, 고객 경험의 완성도"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들의 다짐이 음식과 공간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분위기: 신세계에 정박한 럭셔리 크루즈 🚢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곳이 과거 '고든램지버거'의 공간이었음을 짐작게 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항구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크루즈'를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는 메탈과 오렌지 컬러의 조화로 세련되고 "힙한 레스토랑"의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분위기의 역설'이 발생합니다. 과거에는 이 화려한 인테리어가 14만원짜리 버거를 팔기에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백화점 지하라는 개방적인 위치 때문에 "산만한 느낌"이 들고 프라이빗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죠. 즉, 가격이 분위기를 압도하는 부조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역전됐습니다. 2~3만원대 메뉴가 주를 이루는 지금, 이 럭셔리한 인테리어는 오히려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이 가격에 이런 분위기를?"이라는 감탄을 자아내며, 지불한 금액 이상의 가치를 경험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과거에는 가격에 미치지 못했던 공간이, 이제는 가격을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는 셈입니다.

특별한 날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의 명물, '돔 좌석'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 프라이빗한 VIP 좌석은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5만원 선결제와 25만원의 최소 주문 금액 조건이 있습니다. 본래 3인 이상만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최소 주문 금액만 충족하면 2인도 이용 가능하다고 하니 , 로맨틱한 데이트를 위한 비장의 카드로 활용해 보세요.

 

메인 이벤트: '가성비 럭셔리' 메뉴 완전 해부 🍽️

이 포스팅의 심장부입니다. 과연 고든 램지의 이름값은 유지하면서 가격은 어떻게 낮췄을까요? 그 비밀을 메뉴판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전략적 가격 변화: 두 메뉴 이야기

가장 극적인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과거와 현재의 메뉴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카테고리	과거: 고든램지버거	현재: 메뉴 바이 고든램지	분석: 전략적 변화
시그니처 대표 메뉴	1966 버거 - 140,000원	부처스컷 스테이크 - 29,000원	화제성을 위한 초고가 메뉴에서, 대중을 끌어모으기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핵심 메뉴로 전환했습니다.
핵심 메인 디쉬	헬스키친 버거 - 31,000원	볼로네제 파파델레 - 19,000원	주력 메뉴의 가격을 약 40% 인하하며, 미식 버거에서 대중적인 이탈리안 요리로 타겟층을 넓혔습니다.
시그니처 사이드	트러플 파르메산 프라이즈 - 20,000원	시저 샐러드 - 12,000원	다른 레스토랑의 애피타이저 가격이었던 사이드 메뉴를 합리화하여, 여러 메뉴를 주문하는 부담을 줄였습니다.
애피타이저	트러플 맥앤치즈 크로켓 - 17,000원	총알 한치 튀김 - 16,000원	가격대는 유사하지만, 트러플 같은 수입 식재료에서 한치 같은 친숙한 재료로 전환하며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메뉴들

새로운 메뉴판의 핵심은 단연 '부처스컷 스테이크'입니다. 미국산 치맛살 200g을 29,000원에 제공하는 이 메뉴는 경쟁 레스토랑을 직접 겨냥한 강력한 무기입니다. "부드러운 육질과 불향"을 약속하는 이 스테이크는 '가성비 럭셔리'라는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옥수수 스프

 

'보드카 프론 링귀니'와 '볼로네제 파파델레' 같은 파스타 메뉴는 모두 19,000원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표를 달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 고객 누구나 좋아할 만한 클래식하고 안정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렇다면 버거는 완전히 사라졌을까요? 아닙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영리함이 엿보입니다. 리뉴얼 후 방문한 한 리뷰어는 '더블 스메시 치즈 버거'를 주문했고, 패티에서 "육즙이 뭉쳐져있고 불향이 깊게 스며들어 정말 맛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버거를 버리지 않고, 더 클래식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형태로 메뉴에 통합시켜 기존의 명성을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매시 치즈버거와 크리스피 치킨버

 

'셰프의 터치': 램지의 자존심을 지키다

메뉴가 단순히 저렴해지기만 했다면 '고든 램지'라는 이름이 무색했을 겁니다. 하지만 메뉴판 곳곳에는 셰프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섬세한 요리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화자오 비프 카르파치오'(19,000원)는 사천 후추를 사용해 독특한 풍미를 더한 야심 찬 메뉴이며 , 김치 렐리시와 김 크래커를 곁들인 '참치 타르타르'(16,000원)는 한국적인 맛을 세련되게 풀어냈습니다. 흔한 오징어튀김도 '총알 한치 튀김'(16,000원)이라는 이름 아래 콤부 시즈닝과 커리 아이올리를 더해 특별한 요리로 재탄생했습니다.

바비큐 립

 

 

이것이 바로 '전략적 메뉴 엔지니어링'의 정수입니다. 파스타, 스테이크, 스매시 버거처럼 친숙하고 원가 부담이 적은 메뉴로 폭넓은 고객을 유인하는 동시에, 이렇게 독창적인 스몰 플레이트를 통해 '고든 램지'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입니다.

최종 평결 및 방문을 위한 전문가 팁 💡

자,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메뉴 바이 고든램지'는 약속을 지켰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공적'입니다. 이곳은 지불하는 가격대에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다이닝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격, 음식, 분위기라는 세 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조율하여 설득력 있는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충격적인 미식 여행은 아닐지라도, '접근 가능한 럭셔리'라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훨씬 더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임은 분명합니다.

누구에게 추천할까?

• 👨‍👩‍👧‍👦 가족 외식: 강력 추천! 6월 30일까지 어린이 동반 시 키즈 메뉴 1개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리키즈메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놓치지 마세요.  
• 💑 세련된 데이트: 적극 추천! 고급스러운 분위기, 감각적인 요리, 합리적인 가격은 지갑 걱정 없이 특별한 분위기를 내고 싶은 커플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 🧐 하드코어 미식가: "기대치를 조절하세요." 이곳은 실험적인 요리를 맛보는 곳이 아닙니다. 대신 완벽하게 조리된 클래식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 '고든램지버거'가 궁금했던 당신: "바로 지금이 기회입니다!"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망설였다면, 브랜드의 퀄리티를 경험할 절호의 찬스입니다.

방문 전 필수 체크리스트

• 📍 주소: 부산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35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  
• ⏰ 영업시간: 매일 10:30 ~ 20:30 (금~일은 20:30까지 운영하는 등 변동이 있으니 확인 필요) / 백화점 정기 휴무일(주로 매달 2번째 월요일) 휴점  
• 🚗 주차: 식당가 이용 시 2시간 무료 (신세계 백화점 주차장)  
• 🎟️ 예약: 주말 방문 시 필수! '네이버 예약' 또는 '캐치테이블'을 이용하세요. 평일에는 워크인도 가능했다는 후기가 있지만 , 주말에는 위험 부담이 큽니다.  
• 📞 연락처: 0507-1362-9823  
• 💡 전문가 팁: 아주 특별한 날이라면 캐치테이블을 통해 '돔 좌석'을 문의해 보세요. 최소 주문 금액이 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겁니다.